타이거(Tiger)시-김영교
2007.05.26 20:44
너무 많이 남겨놓았다
바다와 타이거
바다는 너무 커서 가지고 갈수 없어
작은 손이 물을 퍼 올리다가 그만 그녀의 날은 저물어갔다
자신의 온기를 대신할
순종 치와와 '타이거'는
퀼트에 공주 자리를 유념받았다
안주인의 부재에도
분수는 솟고
꽃은 만발
새 소리 여전
벌들이 윙윙 찾아드는 정원을 휘돌아
고별 소나타가 실내에서 바다로 흘러가고 있었다
철석철석 바다의 오열에 귀를 세우는 타이거
포취에 즐비하게 벗어놓은
신을 사람이 없는 빈 신발에
코를 갖다 댄다
햇빛은 왜 이렇게 눈부실까 의아해 하는 눈치다
내 품에 안겨 발발 떠는 생명
번지는 따뜻한 온기
큰집의 고적을 작은 몸집이 삼키고 있다
얼마후 시동을 걸고 산동네를 내려 갈
나의 발길은 너를 거두지 못한다, 타이거-
안으로 흐르는 너의 눈물
내(川)가 되어 이 큰 키를 반으로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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