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동동주를 마시며

2007.05.20 05:53

박정순 조회 수:52

호박 동동주를 마시며 너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길 길은 끊어져 버렸다 휘몰아치는 바람과 너울대는 파도가 사랑이 그리 쉬운줄 알았더냐며 세찬 웃음소리 남기며 지나간다 갈 곳 없는 이방인들 셋 모여서 호박 동동주를 마신다 비는 애굿은 마음 대신해 내리고 너의 숨결이 내 가슴을 파고드는 밤 사랑, 영원하리라고 줄 것 없는 내 가난한 마음은 미소, 너에게로 보내고 햇살, 한아름 가슴에 담아주고픈 억수로 비를 쏟아붓는 하늘이 길이 없어도 "사랑하겠냐?" 고 묻기에 나는 고개 끄덕이며 "그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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