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망루에서>
2007.05.20 06:20
바람 <망루에서>
바다의 평온을 가로질러 달려온다
숨이 찬 뜀박질
도무지 바로 서 있기를 원하지 않는
휘몰아치는 바람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산다는 것은
저 푸른 풀들 같은 모습
허리를 꺾어 온 몸으로
바람 부는 곳으로 휘어져도
삶의 중심은
늘 그안에 있는 것
부드러움은
단단함보다 더 강인하다는 것을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
허리 꼿꼿이 세운
여리디 여린
저 풀들을 보며 깨닫는다
사랑아~
내 삶의 뿌리를 흔드는
폭풍우일지라도
너는 내 안에서
북극성으로 빛나는 별이 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