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2008.02.19 15:22

이월란 조회 수:63

눈꽃



                         이 월란




살아생전
단 한 밤을 밝힐지라도
천상에 닿은 고백
서늘히 품어서도
지상의 꽃이고 싶었네
냉골진 숫도림 가득
빛보래 일기 전에
서둘러 가는 길
눈물 뿐이어도
붉은 심장마저 창백히 내려
지상의 환부마다
은밀히 쌓이는
저 비리던
순결의 낙화로

                    



* 숫도림 : 매우 외진 곳,
              전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 빛보래 : 빛의 큰 일렁임
               안개 모양으로 흩어지는 빛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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