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사람들
홍인숙(Grace)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 다른 색깔과 향기로
우리의 영혼을 흔들고 있다
가장 낮은 풀꽃에서
하늘을 우러르는 해바라기까지
다른 이름과 향기로
존재하는 꽃이여
사람아
바람의 숨결보다
태양의 손길보다
자애로운 언어로
정겨운 꽃을 피우는 사람아
가슴 깊은 곳에 움튼
생명의 뿌리를 한올한올
정갈한 마음으로
온 세계를 향해 향그러운 꽃을
피우는 사람아
우리 이제 하나 되어
어느 날
스스로 피워 올린 꽃으로
기쁨에 젖는 사람아
2004년 7월 29일
*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샌프란시스코 지역위원회 창립축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