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2003.03.18 00:23

전지은 조회 수:300 추천:27

너무 많은 자양분이 들어온다

타버릴지도 모를 잔뿌리들
누런 잎 밀어내며 안간힘 써 보지만

우매하고 작은 공간
주인을 닮아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고운 이슬에도 마음만 젓는다

아, 아픔
뿌리 내리는 고통

견디고 또 견디면
말하지 않아도 고운 빛깔
햇살에 어울리는

신선한 계절처럼 다가드는
아침 창가에 놓아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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