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2003.03.18 01:16

전지은 조회 수:377 추천:21

한 살 때 울음은
포대기에 쌓여 잠들 때까지
따뜻한 행복이었다

세살 적 칭얼거림은
청상의 가슴 무거운 추가되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활 보았단다

열살 새침때기 버릇은
붉은 댕기 은비녀의 할머니
업보 되어
한여름 적삼 속으로 한가가 흘렀다

사춘기 엉킨 울타리
가족에게 상처 내고
자폐증 닮은 백지의 얼굴
웅크리고 또 웅크리는

갓스물
살얼음 핀 우물가로 내 놓은 걸음
뒤돌아보며 넘어지고 뒤뚱거렸다

어른 되었다는 서른엔
제 모습 닮은 분신 껴안고
똑같은 시행착오 말려보려
이르고 일러 보았다

경험 없는 일탈
공허한 메아리가 된다

노을지는 마흔엔
더 큰 유혹에 시달려
아직도 숙면하지 못하는 밤들

느는 주름 사이로
패어드는 욕망
끝은 추스를 수 없다

얼마큼 더 견디어야
그 속내 알 수 있을까,
가야 할 곳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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