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박정순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9
전체:
38,999

이달의 작가

꽃다운 신부의 죽음을 읽고

2010.07.16 07:49

박정순 조회 수:664 추천:86

꽃다운 신부의 죽음을 읽고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부부의 연을 가리켜 전생과 현재와 내세의 연이 되어야만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그런 귀한 인연으로 만난 달콤한 신혼여행의 꿈에 빠져 있을 어여쁜 신부, 한국 말이라고는 오빠라는 단어 하나밖에 모르는 새댁이 결혼식 7일후 27세 차이가 나는 신랑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뉴스를 읽다 울컥 감정이 치솟습니다. 대부분의 사설에서는 결혼중개업사의 잘못된 관행과 윤리 의식등을 탓하며 정보의 미확인 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결혼 중개업체의 윤리의식의 부재에서만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사전에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절차는 결혼 중개 업소가 해야 하는 일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 불행의 결혼은 피할 수 있었겠지요. 그러나 한국 사회에 퍼져있는 문화적 관행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대표적인 예가 "명태와 여자는 삼일에 한번씩 때려야 좋다" 폭력을 당행시하는 속담에서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어린 시절부터 부모들은 "엄마가 뒷책임 질테니 맞지 말고 때려줘라" 폭력에 관해서는 이렇게 당연함을 교육 받았다. 한국 사회에 안이하게 퍼져있는 폭력을 당연시 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건이 있기 며칠전에는 10대 유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진 20대 청년이 있었고 남편의 폭력으로 피하고자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20대 어린 베트남 신부도 있었고 또 남편의 폭력으로 갈비뼈가 열 몇개나 부러져 숨진 베트남 신부도 있었습니다. 이 모두가 결혼 중개업자의 잘못된 연결을 탓하지만 정말 탓해야 하는 것은 바로 유교문화의 남존여비사상에서 비롯된 여성의 폄하입니다. 한 걸음 나아간다면 사대주의적인 기질 탓, 아니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폄하입니다. 한국에서 북미로 이민을 온 이민선배들은, 우리가 받고 있는 인종차별이라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이곳 사회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곳 백인들이 한국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인을 보듯 한국인들을 바라보았을까요? 이곳 북미에서 한국사람들을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처럼 대하였을까요? 북미나유럽에서 살다보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사람을 우선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모든 생활 습관이나 놀이나 스포츠 용품은 항상 사람을 위한 안전제일주의하에 만들어진 제품이며 습관입니다. 예를 든다면 한국의 시골길이나 고속도로등에서 자동차 다니는 길은 있을지라도 비상시 주차할 수 있는 길이나,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는 차와 사람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도로였습니다.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을 위한 인성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어를 한마디 못하는 베트남 신부를 보호해 주어야 할 남편이었습니다. 무지개빛 꿈꾸며 코리안 드럼을 생각했을 해 맑은 아가씨였을 것입니다. 얼마쯤 결혼 생활을 하면 친정 식구들에게도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OECD에 가입한 경제 대국이라고 자찬하기에 앞서 국민의식이 경제 의식과 맞물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식이 아닌 인성, 경쟁만이 사는 것이 아닌 너와 내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인으로서 말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96 "찾아야 할 동해, 지켜야 할 독도"를 읽고 박정순 2021.02.21 71
695 고행을 생각하다 박정순 2010.09.09 1059
694 인셉션 [1] 박정순 2010.09.09 1170
693 박정순 2010.07.29 1050
692 비 그치고 박정순 2010.07.29 872
691 흔적 박정순 2010.07.29 854
690 달무리 박정순 2010.07.24 835
689 하늘바라보기.3 박정순 2010.07.24 785
» 꽃다운 신부의 죽음을 읽고 박정순 2010.07.16 664
687 금지구역 박정순 2010.06.20 552
686 글속에서 작가의 생각을 읽다가 박정순 2010.06.12 581
685 기다림 박정순 2010.05.28 548
684 당분간.3 박정순 2010.05.28 510
683 대한민국이 한번 더 참을 인자가 필요한 이유 박정순 2010.05.27 678
682 당분간.2 박정순 2010.05.21 622
681 해후를 기다리며 박정순 2010.05.14 766
680 당분간 박정순 2010.05.14 614
679 병상일기 박정순 2010.05.14 604
678 청동거울 박정순 2010.03.14 734
677 폐허 박정순 2010.02.21 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