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의 꿈

2011.12.11 00:20

김인자 조회 수:326 추천:33

백지의 꿈

김인자

아득한 유년의 빛이 넘어오는
비포장 신작로에
그늘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이명으로 붓질한다

사방이 얽힌 약도 없는 길
생각의 그물에서 길어 올린 물감으로
난을 친다

기약도 없는
끝도 없는
망막한 공간에
그려 넣는 절규
먼 산이 흔들리는
그래도 바람은 부는구나
햇빛은 추억을 비추는구나

아직 남은 여백
세월로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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