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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음악을 엄청 좋아하시는 최교수님의 카드 편지
오늘 잘 받았습니다. 반가웠지요.
계절적 문안과 함께
미자 얘기를 언급하셨기에 답장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선생님 내외분은 처음 만나 뵌 그 때가
2006년 여름 6월 말인가 7월 초였습니다.
모짜르트에 미친 여자들 틈에 끼어(김미자, 고영자, 김점선, 그리고 저)
신수정이 건반에 모짜르트를 데리고 오기 전 모짜르트 홀 길건너 앞
맛있게 먹은 한식, 만남도 맛있고 푸짐하였지요. 그 모임이 미자를 본 마지막 파리가 될줄은 꿈엔들 생각했겠습니까?
이 미국 친구를 융숭히 먹여주었는데 글쎄
옆에 앉은 곱디 고운 미세스 최 께서 음식대를 내시라고 최교수님을 부추겨 그만 최교수님께서 베품의 기쁨을  드뿍 누리시게 된 것을 기억합나. 나누는 대화를 봐서 미자와는 친분이 대단한 사이같았습니다
태평양 건너 사는 이 시인이 감동을 먹어, 아주 배 부르게 먹어
금년에 출간한 시집과 수필집 2권을 발송해드림으로
저 나름대로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
책을 읽으셨다는 소식도 없고해서
분실된것이 아닌가 궁금해 한것도 잠간
금년 8월 미국에 온 미자와 만나기로 한 3일전 수술을 받고 혼수상태,
그리고 안타까움의 긴 시간들
기다림, 그리고 기도 또 기도
태평양을 건너 오고 간 중보의 기도에 저도 힘을 보태며
우리 마음은 회복을 간구하는 사랑의 띠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많은 친구들,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들의 참여는 (미자와 저는 여학교 대학교 같은과 동기) 대단했고 눈물겨웠습니다.
와싱톤에서 날아와 병상을 지키던 절친한 친구 한 훈의 경과보고 전화만 의존하고 시간이 드디게 가는듯 여겨질 때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우리들의 기대와 희망
그리고 여읜 슬픔과 안도(천국입성 확신)
그리고 그리움과 잊을 수 없는 각가지 엉키고 설킨 추억들-
많이 울었습니다. 모여서 울고 혼자 울고... 키나다에 체류중인 친구 유정은은 이 소식에 접하고 혈압이 올라가 혼이 났다는 얘기는 그녀가 김유신의 한 멤버이기도 하지만 재기발랄한 친구가 이런 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감당하기 힘든 쇼킹한 뉴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우리 곁을 지나면서 삶의 바퀴는 여전히 돌아가고 그 속도에 적응하면서 무성한 대화는 사위어 가면서 그리움만 살찌우고 있었습니다. 악몽같은 사건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나 싶더니 성탄절이 있는 12월
선생님 카드 한장으로 불붙어 보고픔과 그리움에 마음이 저며지고 있습니다.
이곳 친구 4명에게(민자,용자,나리,그리고 저) 저자 장영희의 사인을 받은 책들을 동생 연진이를 통해 2주전에 받고 통곡을 했습니다.
이토록 남을 배려하는 친구는 지금 말이 없고 그 친구의 체온이 머물렀던 책을 받아 읽으며 그 무거운 책들을 짐속에 넣어 낑낑대며 들고 왔을 그 마음을 가늠하려니 가슴이 에이고 눈물만 납니다.

저는 멘탈 슬럼프에 빠져 아무도 보고싶지도 만나고 싶지도,
말도 하기 싫어
마치 사람기피증 환자같았슴니다. 책 볼 의욕도 사라지고 세상이 시들해 졌어요. 식욕부재와 허탈과 허망의 감옥에 갇혀버린 상황이었습
니다.
사이트에도 얼굴 내밀기 싫어지드군요. 그 친구의 이 세상 소풍 끝냄이 이토록 앞당겨 진것이 야속하고 속이 상해왔습니다. 제머리로는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미국여행을 오지 않았다면 죽지않았겠지 하며 억지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 저녁, 옳은 말만 골라하던 입술과 위티한 혀 그리고 아름다운 미소가 무척 보고싶습니다.
친구의 존재가 이토록 커다란 구멍을 내놓고 그 사이를 바람이 윙윙 울며 곡을 하며 오갈줄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그 목소리, 그 미소 바라볼수 없는게 참을수 없다는 말입니다.
전능자의 숨은 계획을, 그이의 큰 의도를 지금은 이해가 어렵군요. 어렴풋이 혹시 왼손 모르게 한 오른 손의 미자 선행을 이세상에 알려 목적을 옆에 내려놓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우리에게 살아 갈 방향과 목적을 가르치기위함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얼핏 떠오르는 군요. 남편이나 남은 가족을 더욱 하나님 가까이 다가오도록 한 배려였다면 하고 말입니다. 친구 문자의 부엌 리모델 비용이 필립핀에 미자 가브리엘라 병원을 세운 것은 기적이며 주님의 숨은 계획이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 마스가 있기에 선생님 카드가 절 찾아왔군요, 이렇게 속을 털어 놓습니다. 친구를 보내고 나서 처음으로 글로 표현해봅니다.

미자도 자신의 신앙처럼 짧지만 용감하게 부지런하게 살다 갔습니다.
소외되고 덜 가진자에게 많이 베풀고 많은 섬김의 흔적을 남긴 이 친구는 저보고 앞으로 주님 향한 시 쓰라고 타이르는 것 같아 미자의 죽음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소망의 횟불처럼 참으로 의미 깊습니다.
감동을 주고 영혼을 흔들어 깨우거나 기쁨을 주는,
주님 뜻에 합당한 시를 쓰게,
저를 도구로 쓰임받도록,
사람이 앞날을 예견 못하듯
저의 마지막 순간도 언제 닥칠지 모르니 항상 깨어 있으라고
미자는 귀띔해주고 있습니다.
미자가 사람답게 살았듯이 남긴 교훈은 우리 모두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고 외치는 소리 들리는듯 합니다.
지음 받았을 때 그렇게 입력 해놓은 DNA-
친구 미자는 죽어서 까지 많은 가르침을 남겨놓고 떠나갔습니다.
제 가슴속에 살아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그리고 총명한 여인이었습니다.
대단한 영향력의 작은 체구의 거인이였습니다.
이런 친구를 제 삶에,
그 우정을 share하고 누리게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이 순간 감사하며 에누리 없이 Fully 살다가 간 친구를 최선생님 내외분과 나누어 보았습니다. 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천국입성 한 미자의 영혼을 기뻐하며...
두분 LA에 오시면 연락주십시요. 310)320-2424

즐거운 성탄과 소망의 새해에는 기쁨과 감사함이 층일하옵기를...

LA에서 김영교올림
2006년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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