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거울

2003.06.14 00:48

김영교 조회 수:529 추천:130

김영교

수면은 보이는 대로 비춘다

바람 높고
구름 낀 날
수면이 어둡게 흔들려
피워 올린 연 꽃밭
향기 오무리고
물 속 가지에 새소리는 앉을 수 없어
산산 조각난 보름달 밤새 앓는다

겨울을 건너 온
고요한 하늘
환한 맑음
초록이 자라고 있는 물가
영혼의 낀 먼지도 비추는
정직한 하늘거울 하나
닮고싶어
오늘도 매무새를 고친다.

6/9/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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