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2004.10.24 16:13

김영종 조회 수:159 추천:8








    안개

    詩 : 김영교



    밀입국자처럼 스며들어 온 안개
    그 속에서는 모든것이 뿌엿다
    가까운 것도 먼것도 분간하기 어렵다
    조심스레 나는 길을 간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그리움의 안개
    익숙해질 수없는 두꺼운 두려움의 안개
    안개가 떠난 오늘 바다가 흐린 것은
    안개보다 더 가까이 내 눈을 가린 외로움 때문이다

    생각의 끝에 젖어있는
    안개세상, 그 발 밑에
    늘 휫바람소리를 내는 바다가 있었다

    안개 밖에서 바라보니
    나를 챙긴 오늘이
    더 조심스럽게 안개속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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