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독(冒瀆)/ 티베트. 네팔 기행기

2007.08.21 10:04

안경라 조회 수:241



박완서[-g-alstjstkfkd-j-]동화 같은 꿈의 여행은 그리움 가득한 사람의 발길 따라 열린다. 세상의 모든 길은 사람과 해후하고, 길은 방랑자에게 영감과 상상력과 시정을 불어넣는다. '새로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하듯, 예술가들은 시간과 공간이 바뀐 낯선 세계의 풍경 속에서 때론 돈 키호테처럼 때론 고독과 절망을 벗삼아, 자기 안에 숨은 극도로 낯선 또 하나의 아프락사스'를 발견해야 한다 바람과 햇살과 순정한 마음이 돌각담에 머무는 순간, 방랑자는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어 세상의 풍경을 그릴 것이다. 제몸 스스로 신비로운 악기가 되어 삶과 세계의 여백을 노래할 것이다. ----- 인간의 입김이 서리기 전, 태초의 하늘빛이 저랬을까? 그러나 태초에도 티베트 땅이 이고 있는 하늘빛은 다른 곳의 하늘과 전혀 달랐을 것 같다. 햇빛을 보면 그걸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다. 바늘쌈을 풀어 놓은 것처럼 대뜸 눈을 쏘는 날카움엔 적의마저 느껴진다. 아마도 그건 산소가 희박한 공기층을 통과한 햇빛 특유의 마모되지 않은 야성 그대로의 공격성일 것이다. 티베트 하늘의 푸르름은 뭐랄까, 나의 기억 이전의 하늘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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