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하(紅霞)의 해빈
이 월란
백모래밭처럼 말갛게 태난 얼굴
땅껍질처럼 풀썩풀썩 일어나는
생의 가뭄에
안개 같은 흙먼지 왼종일 삼킨 후에야
맨틀까지 낯 뜨거운 풍물이 들어
빙하를 견디고도, 바람을 견디고도
생면부지 살아온 길
홀로 들뜬 남루한 행색이
부끄러워 부끄러워
뜨내기 가슴 타도록 달아오르는
저 불근살*
2008-07-08
* 불근살 : ꃃ『방』'노을'의 방언(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