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시감상-장태숙<자카란다>
2003.07.02 01:49
자카란다
장태숙
사순절 신부(神父)의 보라색 (祭衣)
세상의 죄 가지가지마다 사르며
멍든 아스팔트에 속죄의 입술 부비는
대신 짊어진 인간의 허물
고해성사로 벗어 던지는 날은
눈부신 초록으로 일렁일 그날
<이 시는>
1년 내내 약속이나 한 듯 서로 번갈아 가며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대는 이곳 남가주, 특히 6월은 보라색 꽃이 만발한 거목 자카란다로 장관(壯觀)을 이룬다.
이 보라색 꽃들은 나무 잎이 트기도 전에 가지들이 휘청거리도록 만발했다가 월말쯤에 가지들을 떠나 아스팔트에 내리기 시작한다. 그제서 야 이 나무는 파릇파릇한 초록 잎들을 틔우며 신록의 계절에 어울리는 새 살림을 시작한다.
장태숙시인은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의 허물과 속죄, 고해성사를 통해 대신 그들의 짐을 짊어지는 자비의 한 모습을 이 자카란다에서 찾은 것이다.
속죄의 입술을 부비지 않고는 눈부신 초록으로 일렁이는 새날을 맞이할 수 없으리라.
장태숙
사순절 신부(神父)의 보라색 (祭衣)
세상의 죄 가지가지마다 사르며
멍든 아스팔트에 속죄의 입술 부비는
대신 짊어진 인간의 허물
고해성사로 벗어 던지는 날은
눈부신 초록으로 일렁일 그날
<이 시는>
1년 내내 약속이나 한 듯 서로 번갈아 가며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대는 이곳 남가주, 특히 6월은 보라색 꽃이 만발한 거목 자카란다로 장관(壯觀)을 이룬다.
이 보라색 꽃들은 나무 잎이 트기도 전에 가지들이 휘청거리도록 만발했다가 월말쯤에 가지들을 떠나 아스팔트에 내리기 시작한다. 그제서 야 이 나무는 파릇파릇한 초록 잎들을 틔우며 신록의 계절에 어울리는 새 살림을 시작한다.
장태숙시인은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의 허물과 속죄, 고해성사를 통해 대신 그들의 짐을 짊어지는 자비의 한 모습을 이 자카란다에서 찾은 것이다.
속죄의 입술을 부비지 않고는 눈부신 초록으로 일렁이는 새날을 맞이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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