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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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당신들이 나의 별이었어요.

2009.06.04 04:34

오연희 조회 수:604 추천:173















당신들이 나의 별이었어요


별이
하늘에
그렇게 많은 걸 몰랐어요
그냥, 별, 저 혼자, 멋쩍게 있는 것 같았어요
별답게 바라봐 줄줄 몰랐지요

얼마나 멀리서 수고하며 오는지
얼마나 온 힘을 다해 반짝이는지
얼마나 고맙고 정다운 대상인지도 알지 못했어요

깊은 산골짜기에서 혼자 밤을 새었어요
그제사 알았어요
캄캄한 밤 산수풀이 왜 편히 잠드는 지
쏟아질듯 영롱한 별빛이
왜 세상에 흘러 떨어지지 않는지

높다란 나무만이 크게 팔을 벌려
반짝이는 별들을 붙들어 주고
별은 나무의 손을 꼬옥 쥐어주는
한 밤이 연주하는 거룩한 음악

그제사 알았어요
당신들이
아름답게 빛나는, 나의 소중한 별이었음을

- 김문숙 님, '당신들이 나의 별이었어요'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