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
2016.09.06 06:49
절규
내가 그토록 눈물겨웠던 이유는
죽음 앞 둔 노쇠한 노인들의
가련한 몰골이 딱해서 만은 아니었다
자식들 문안 한 번 없이
허구헌 날 누워 있는
외로운 모습이 처량해서도 아니었다
젊은 날 그렇토록 기승을 부렸던
이제 와서 소피조차 조율 불능인 무력 해진
그의 성기가 초라해서도 아니었다
그들이 바로 내 미래의 화신이 되어
시들어 죽어 가고 있기에 같은 처지로
목이 메고 눈물, 콧물조차 터져 나왔던 것이다
뭉크의 “절규”에서처럼 허공을 향하여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한칸 한 칸의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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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구 두명과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석양이 깔렸고,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곤 멜랑꼴리 한 기분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멈춰 섰다. 검푸른 색 위에서 죽을정도로 피곤했다.
피오르드(만) 와 도시는 피와 불 사이에 걸려 있었다.
내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고 난 뒤에 남았다.
극도의 불안속에 떨면서…
그순간 난 자연의 위대한 절규를 느꼈다.
‘I was walking along the road with two Friends /
the Sun was setting – The Sky turned a bloody red /
And I felt a whiff of Melancholy – I stood /
Still, deathly tired – over the blue-black /
Fjord and City hung Blood and Tongues of Fire /
My Friends walked on – I remained behind /
– shivering with Anxiety –
I felt the great Scream in Nature
https://youtu.be/YY5lV_CSX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