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

2016.09.06 06:49

이성열 조회 수:235

 절규

 

내가 그토록 눈물겨웠던 이유는

죽음 앞 둔 노쇠한 노인들의

가련한 몰골이 딱해서 만은 아니었다

 

자식들 문안 한 번 없이

허구헌 날 누워 있는

외로운 모습이 처량해서도 아니었다

 

젊은 날 그렇토록 기승을 부렸던

이제 와서 소피조차 조율 불능인 무력 해진

그의 성기가 초라해서도 아니었다

 

그들이 바로 내 미래의 화신이 되어

시들어 죽어 가고 있기에 같은 처지로

목이 메고 눈물, 콧물조차 터져 나왔던 것이다

 

뭉크의 절규에서처럼 허공을 향하여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한칸 한 칸의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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