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웨이 1번 드라이브*
2017.01.04 07:49
하이웨이 1번 드라이브*
1
몬트레이 17 마일
새벽에 달려갔었지
아직 겨울은 아니래도
성큼 겨울 냄새가 나고
어디를 가나 사설공원,
개인 저택들 정원에는
목각모양의 사슴무리들
거짓말처럼 풀을 뜯고
2
개인 저택들 사이 상가
풍미로운 커피 한 잔
사들고 해변에 갔지
파도는 부지런히 등가죽을
뒤집어 햇볕에 말린 탓에
사람 사는 바닷가 임에도
소금냄새 절은 땀 냄새는
말끔히 씻고 없었지
3
자연도 인공이 보태져야
너도 나도 좋아하는 미색을
돋구나 그림 같은 저택들,
골프링크, 아침 바다를 응시하고
잘 닦아놓은 해변 도로 따라
소나무 숲속을 구불구불 돌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지
어느덧 상큼한 해변은 사라지고
4
울울 창창 삼나무들, 이름하여 ‘빅-서’
캄캄한 숲 빛으로 앞을 막고 섰지
연거푸 심호흡을 해대며
잠시 차에서 내려 삼나무 의자에
걸터앉아 마시는 커피 향
나무가 큰 건지 사람이 작은 건지
숲속을 지나서 바라보니
한가로운 들판에 소들 풀을 뜯고
5
다시 바다, 그곳엔 자욱이 구름
멀리 운해를 비집고 나온 섬들
흩어진 구름사이로 나온 섬 자락
절벽에 아슬 아슬 걸려있던 교각들
산봉우리에서 손 흔들던 갈대 무리
끝도 없이 펼쳐진 구름밭
천국의 환상을 밟고 달려 온
10시간의 하이웨이 1번 드라이브
(켈리포니아 1번 코우스트-하이웨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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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은지도 어느듯
5일이 되었네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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