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깡통 / 鐘波 이기윤

2011.04.08 15:08

공성덕 조회 수:284 추천:54







깡통 / 이기윤



주인 잃어 버려진 밥통
발길에 채이어 구르며
비명 터뜨리고 찌그러진 몸.

어루만져주는 바람에
헐떡이며 숨 고르고
소나기가 때려대면
울면서 몸무게를 늘였는데
녹물 되어 피 흘리니
괴로움만 더 받는다.

기구한 운명 속을
굴러다니며 울고 웃고
뱃속을 드나드는 바람으로
휘파람 만들어
주인 그리워 불러대니
길가의 질경이가
바람을 시켜 씨를 담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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