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극적 만남
2013.10.20 09:21
세 번 돌아봐도 그 자리에…
그러니까 반 백년 (50년) 하고도 플러스 1.5 세기 (15년),
장장 65 년만에 dramatic한 해후(邂逅)였다.
2 년 여 전 난데없이, 졸업 후 얼굴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초등 (마포 국민) 학교
어떤 친구 생각이 떠올랐다. “아직 살아 있을까? 아니면, 먼저 갔을까?”
안부가 몹씨나 궁금했다. 사방으로 수소문을 해도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 여기 저기 ‘사람 찾음’에 올렸다. 특히 그의 중고교 (경기) 웹 사이트에
간절히 ‘연락 바람’ 글을 남겼다. 하나,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런데 1년 여가 지난 작년 어느 날 , 내 이름을 일본어로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
“아니, 내 이름을 일본어로 부르다니…” 적잖이 놀랐다.
천만 뜻밖에도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친구가 아닌가.
(그의 뇌리에 내 일본 이름이 더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듯).
그 후 수시로 전화 통화를 했다 .LA에 산다고 했다. 매번 장시간 대화를
끝낼 때마다 “죽기 전에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서로 다짐을 했다.
드디어 어제 그 친구를 맨해튼서 만났다. 집을 나서면서 집 사람이 말하는 것이었다.
“어느 소설 (W. Somerset Maugham 의 ‘Appointment’) 얘기 같이
서로 상대방을 알 아 볼 수 있는 어떤 징표 (徵表) 약속을 했느냐?” 고.
감격의 포옹, 시간 가는 줄 모르고 65 년 여의 회포 풀이, “죽기 전에 얼굴 다시
한 번 보자!” 또 똑같은 약속을 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눈물의 껴안음, 서로 먼저 가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의 완강한 고집에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뗐다.
몇 발자국 걷다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가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또 몇 십 발 걷다가 다시 돌아봤다. 계속 그는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또 얼마쯤 걷다가 세 번 째 다시 돌아다 보았다. 그 친구는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뭉클해 졌다. 눈시울이 축축해 졌다.
나도 “Bye!-Bye!” 손을 흔들고 다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무거운 발걸음을 서서히 떼면서 다시 돌아보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고 말 것 같았다.
10대의 동심 (童心)이 산수 (傘壽)의 노심 (老心)을 울린 만남이었다.
<2013/10/21 記>
그러니까 반 백년 (50년) 하고도 플러스 1.5 세기 (15년),
장장 65 년만에 dramatic한 해후(邂逅)였다.
2 년 여 전 난데없이, 졸업 후 얼굴을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초등 (마포 국민) 학교
어떤 친구 생각이 떠올랐다. “아직 살아 있을까? 아니면, 먼저 갔을까?”
안부가 몹씨나 궁금했다. 사방으로 수소문을 해도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 여기 저기 ‘사람 찾음’에 올렸다. 특히 그의 중고교 (경기) 웹 사이트에
간절히 ‘연락 바람’ 글을 남겼다. 하나,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런데 1년 여가 지난 작년 어느 날 , 내 이름을 일본어로 찾는 전화가 걸려왔다.
“아니, 내 이름을 일본어로 부르다니…” 적잖이 놀랐다.
천만 뜻밖에도 내가 그렇게 찾던 바로 그 친구가 아닌가.
(그의 뇌리에 내 일본 이름이 더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듯).
그 후 수시로 전화 통화를 했다 .LA에 산다고 했다. 매번 장시간 대화를
끝낼 때마다 “죽기 전에 얼굴이나 한 번 보자!” 서로 다짐을 했다.
드디어 어제 그 친구를 맨해튼서 만났다. 집을 나서면서 집 사람이 말하는 것이었다.
“어느 소설 (W. Somerset Maugham 의 ‘Appointment’) 얘기 같이
서로 상대방을 알 아 볼 수 있는 어떤 징표 (徵表) 약속을 했느냐?” 고.
감격의 포옹, 시간 가는 줄 모르고 65 년 여의 회포 풀이, “죽기 전에 얼굴 다시
한 번 보자!” 또 똑같은 약속을 하고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눈물의 껴안음, 서로 먼저 가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그의 완강한 고집에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뗐다.
몇 발자국 걷다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가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또 몇 십 발 걷다가 다시 돌아봤다. 계속 그는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또 얼마쯤 걷다가 세 번 째 다시 돌아다 보았다. 그 친구는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슴이 뭉클해 졌다. 눈시울이 축축해 졌다.
나도 “Bye!-Bye!” 손을 흔들고 다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무거운 발걸음을 서서히 떼면서 다시 돌아보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가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고 있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고 말 것 같았다.
10대의 동심 (童心)이 산수 (傘壽)의 노심 (老心)을 울린 만남이었다.
<2013/10/21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