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당신도 힘드시면
2004.10.09 16:45
아버지 당신도 힘드시면
제게 기대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내기억이 시작될 무렵부터
그 나무는 내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무의 그늘은 아주 컸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그 곳에서 뜨거운 햇살을 피해 여름을 보냈으며,
겨울에 그 나무는 저 대신 눈과 비를 막아주었습니다.
어린시절 그것이 나무의 당연한 본분이라 생각하고
나무의 배려속에서 자랐습니다.
나무는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의 위용은 간데없이 줄기는 가늘어졌으며
잎은 완연히 바랬습니다.
새들도 더 이상 나무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느새 저를 키워준 나무옆에서 더 커버린
또 다른 나무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곤 저도 저를 키워준 그 나무처럼 제 그늘속에서 조그만 나무 두 그루를
심은 뒤에야 나무가 저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도 힘드시면
제게 기대세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 당신도 이제 제 그늘에 오셔서 쉬십시오.....광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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