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다
2011.02.07 11:26
그들은 아침마다 그곳에 간다
커피와 팬케이크을 시켜놓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잡듯이 뒤져낸 기억 저편의 시간들을
곰삭은 세월만큼 허물어진 목소리로
대화의 틈바구니를 헤쳐 댄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쉬지 않고 쏟아내는 말들
귀는 없고 입만 열린 서로를 쳐다보다
그만 웃고 마는 사람들
그들은 배를 채우려 그곳에 가는 것이 아니다
허기진 마음을 채우려
세포마다 문을 열고
소리를 마시며 관심을 먹으러
모여드는 것이다
오늘을 베고 누웠어도
내일 그 자리로 내달리는 마음
이미 가 있는 마음을 쫓아
분주히 아침을 깨워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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