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2007.01.27 03:05
width=600 align=right border=0>
인연
- 조정희-
그해 바로 오늘
바닷가를 거닐던
석양이 물든 모래톱에
너는 한 줄기
휘젓고 지나간 바람이었다.
넓은 가슴을 피고
푸른 창공에 원을 그리며
앞에 보이는 큰 산도
감싸 안겠다더니
너는 그만 날개를 접더라
기다리고 참는 일에 지친듯.
날개 퍼덕이는 소리에 놀라
붉게 타는 노을에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갈매기를 벗삼아
세레나데를 노래한다
이별도 없이 떠난 널 위해.
떠남이 슬픔의 옷을 벗어놓고
또다른 만남을 잉태한 채로
나의 옷자락을 잡는다.
물비늘 이랑 위를 미끄러져
다시 오는 너를 본다.
01/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