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기쁨
2008.01.23 16:39
또 하나의 기쁨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목요반 김금례
힘 가쁘게 달려온 2007년 묵은해를 넘기고 2008년 새해를 맞았다. 무자년이 열리자마자 나에게는 등단이라는 기쁨이 찾아왔다. 등단작품이 게재된 ‘격월간 수필시대’2008년 1,2월호를 보니 샘솟는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는 이소중한 책을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알게 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그 책 속에 내 마음과 새해인사를 새긴 예쁜 그림엽서를 넣어 보내기로 했다. 32권의 책을 손수레에 싣고 동 전주 우체국까지 가노라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하여 글을 쓴 것처럼…….
그때 환하게 웃음 짖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태릉선수촌의 고통스러웠던 훈련시간들을 뒤로한 채 세계4강의 신화를 창조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글 쓰는 사람의 심정과 무엇이 다르랴!
한 편의 글을 쓰려면 바위에 글을 새기듯 뼈아픈 고통을 겪어야한다고 했다. 또 글 쓰는 일을 산고(産苦)에 비유하기도 했다. 나도 남편을 잠재운 뒤 조심조심 새벽 3시에 일어나 적막을 깨뜨리며 글을 썼다.
좋은 수필을 쓰려면 좋은 수필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한다. 모범이 될만한 글을 읽지 않으면 만 권의 책을 읽어도 글다운 글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좋은 글이 몸에 배지 않는 상태에서 쓰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좋은 수필이 되려면 문장이 솔직하고 소박하며 진솔해야 한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써야 한다. 안개같이 시작해서 안개같이 사라지는 글은 가장 높은 글이요, 기발한 서두로 시작해서 거침없이 나가는 글은 가장 좋은 글이며, 간명하게 쓰되 정의 함축이 있으면 좋은 글이라고 했다. 등단을 한 뒤 다시 수필을 쓰려고 고뇌에 잠겨 있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수필시대를 읽고 전화를 했단다. 서울, 광주, 공주에서 얼굴도 모르는 문우들이 격려의 전화를 걸어주며 축하해 주었다. 글을 마주하니 낯설지 않고 오래된 친구처럼 정감이 흘렀다고 했다.
글을 통하여 50년 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도 찾았다. 나는 또 한 번 감격했다.
“세상에 살아있었구나!”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추억이 실타래 풀리듯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물밀 듯 밀려오는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렸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아름다운 추억은 변치 않은 것인가 보다.
나는 수필을 만나 또 하나의 기쁨에 잠겨있다. 축하와 격려의 전화를 보내주는 독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올해는 무자년 쥐띠의 해다. 쥐는 성질이 온순하고 곡물과 곤충을 먹고 사는 멧발쥐란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신문은 올해의 희망을‘광풍제월(光風霽月)’이란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은 고귀한 인품을 비유한 말로 맑은 날 바람처럼 상쾌하고 비갠 뒤의 달처럼 투명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겼단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올해의 사자성어로‘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시화연풍(時和年豐)’을 선정했다. 사자성어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만 자신의 심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올해도 벌써 20여일이 지났다. 인간의 육신은 어느 날엔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내 인생의 흔적을 글로 쓰고 책으로 엮어서 누군가 가슴에 희망의 꿈을 심어주고 싶다.
2008년 새해에는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일념으로 또 다른 기쁨을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수필을 쓰고 또 쓰고 싶다.
(2008. 01. 23.)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목요반 김금례
힘 가쁘게 달려온 2007년 묵은해를 넘기고 2008년 새해를 맞았다. 무자년이 열리자마자 나에게는 등단이라는 기쁨이 찾아왔다. 등단작품이 게재된 ‘격월간 수필시대’2008년 1,2월호를 보니 샘솟는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는 이소중한 책을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알게 된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읽으며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그 책 속에 내 마음과 새해인사를 새긴 예쁜 그림엽서를 넣어 보내기로 했다. 32권의 책을 손수레에 싣고 동 전주 우체국까지 가노라니 콧노래가 저절로 나왔다. 마치 이 순간을 위하여 글을 쓴 것처럼…….
그때 환하게 웃음 짖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태릉선수촌의 고통스러웠던 훈련시간들을 뒤로한 채 세계4강의 신화를 창조했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 것인가? 글 쓰는 사람의 심정과 무엇이 다르랴!
한 편의 글을 쓰려면 바위에 글을 새기듯 뼈아픈 고통을 겪어야한다고 했다. 또 글 쓰는 일을 산고(産苦)에 비유하기도 했다. 나도 남편을 잠재운 뒤 조심조심 새벽 3시에 일어나 적막을 깨뜨리며 글을 썼다.
좋은 수필을 쓰려면 좋은 수필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한다. 모범이 될만한 글을 읽지 않으면 만 권의 책을 읽어도 글다운 글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좋은 글이 몸에 배지 않는 상태에서 쓰는 것은 어둠 속을 헤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좋은 수필이 되려면 문장이 솔직하고 소박하며 진솔해야 한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써야 한다. 안개같이 시작해서 안개같이 사라지는 글은 가장 높은 글이요, 기발한 서두로 시작해서 거침없이 나가는 글은 가장 좋은 글이며, 간명하게 쓰되 정의 함축이 있으면 좋은 글이라고 했다. 등단을 한 뒤 다시 수필을 쓰려고 고뇌에 잠겨 있을 때 전화가 걸려 왔다. 수필시대를 읽고 전화를 했단다. 서울, 광주, 공주에서 얼굴도 모르는 문우들이 격려의 전화를 걸어주며 축하해 주었다. 글을 마주하니 낯설지 않고 오래된 친구처럼 정감이 흘렀다고 했다.
글을 통하여 50년 동안 잊고 살았던 친구도 찾았다. 나는 또 한 번 감격했다.
“세상에 살아있었구나!”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추억이 실타래 풀리듯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물밀 듯 밀려오는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렸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아름다운 추억은 변치 않은 것인가 보다.
나는 수필을 만나 또 하나의 기쁨에 잠겨있다. 축하와 격려의 전화를 보내주는 독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올해는 무자년 쥐띠의 해다. 쥐는 성질이 온순하고 곡물과 곤충을 먹고 사는 멧발쥐란다. 그래서 그런지 교수신문은 올해의 희망을‘광풍제월(光風霽月)’이란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은 고귀한 인품을 비유한 말로 맑은 날 바람처럼 상쾌하고 비갠 뒤의 달처럼 투명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겼단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올해의 사자성어로‘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시화연풍(時和年豐)’을 선정했다. 사자성어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만 자신의 심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올해도 벌써 20여일이 지났다. 인간의 육신은 어느 날엔가는 흙으로 돌아간다. 내 인생의 흔적을 글로 쓰고 책으로 엮어서 누군가 가슴에 희망의 꿈을 심어주고 싶다.
2008년 새해에는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일념으로 또 다른 기쁨을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수필을 쓰고 또 쓰고 싶다.
(2008. 0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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