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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2016.12.23 12:41

최선호 조회 수:0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눅2:36-39)


 

어느덧 강림절을 맞이하였습니다. 구세주가 이 땅에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사실처럼 어려운 일도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꼭 와야 할 사람을 기다리는 일. 병이 낫기를 기다리는 일. 독립이나 해방을 기다리는 일. 죄수가 출옥을 기다리는 일 등, 어찌 보면 기다림이란 대단히 어려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전설에 나타나는 견우직녀의 기다림이나 남편을 기다리다가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이야기 등은 바로 기다림의 어려움을 나타낸 단면입니다.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 매우 늙었더라 그가 출가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과부 된 지 팔십 사년이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에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구속됨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하니라 주의 율법을 좇아 모든 일을 필하고 갈릴리로 돌아가 본 동네 나사렛에 이르니라"(눅2:36-39).          


이와 같이 선지자 안나에게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그는 일관성 있게 변함없이 한 마음으로 성전을 떠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고난을 견디며 기도와 금식으로 기다렸습니다.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기면서 기다렸습니다.


당시에 결혼 연령을 15세 정도로 본다면 결혼 7년 만에 과부가 되었으니 20여 세에 혼자되어 84세까지 혼자 살았으니 약 60여 년을 과부로 주님을 기다려 왔습니다.


결국 시무온과 안나는 아기예수를 만나는 기쁨을 경험하였습니다.

시므온은 기쁨에 넘쳐서 아기 예수를 안고 하나님 찬송을 합니다. 세상이 떠나갈 만큼 감격했습니다.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라면서 기쁨으로 영광을 선포합니다.


안나는 성령의 지시하심으로 아기 예수가 메시야임을 알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감사의 고백을 합니다. 60여 년의 기다림이 결실을 보았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의 만남의 기쁨이 얼마나 큽니까?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다”(마13:16)고 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눈으로 무엇을 보려 하며 귀로는 무엇을 들으려 합니까? 우리는 진정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오늘날 인류가 바라는 기다림은 과연 무엇입니까? 경제? 명예? 학문? 안일? 쾌락? 아니면 무엇입니까?


“너희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하려므나”(아가서5:8)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이 너무 커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끝내 병이 날 정도의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참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기다리는 자만이 만날 수 있습니다. 기다림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만남이 없습니다. 안나 선지의 믿음이 우리 모두의 믿음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