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우리 집 10대 뉴스

2020.01.01 17:41

임두환 조회 수:3

 우리 집에 좋은 일만 겹쳤던 한 해

 - 2019년도 우리 집 10대 뉴스 -

  銀川  임두환

 

 

 

  2019년 기해己亥년에는 나라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우리 집은 좋은 일만 겹쳤던 한 해였다. 대법원의 강제징용배상판결에 일본이 반발하여 한일무역 갈등이 심화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선거법개정, 검찰개혁, 공수처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놓고 보수와 진보간의 세대결로 정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 와중에 우리 집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열 가지를 뽑아보았다.

 

1. 행촌수필문학상을 받다

 

  2019년도 ‘제12회 행촌수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20083월 대한문학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고 등단한 지 올해로 12년째다. 그동안 글을 써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항상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학 수필전담교수께서는 무슨 일이던지 한 번 마음을 먹었으면 10년간은 도전해보고 계속해야할지 멈춰야할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하셨다. 수필은 쓰면 쓸수록 어려웠다. 늦깎이로 시작한 수필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내 인생의 흔적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수필공부를 하다 보니 연중 선배들의 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자신이 이대로 움츠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 한 편 두 편 써놓았던 글을 모아 2015년도에 ≪뚝심대장 임장군≫이란 첫수필집을 내 놓았다. 내년에는 두 번째 수필집을 상재할 계획이다. 이왕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힘닿는 한 수필창작활동에 열정을 바치고 싶다.

  글 쓰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욕심을 부려보는 ‘행촌수필문학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심사를 맡아주신 호병탁 문학박사님과 김경희 교수님, 그리고 행촌수필문학회를 열심히 이끌어주신 최화경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한결같이 내 곁을 지켜준 아내 박금옥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2.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다

 

  뜻한 바 있어 성신요양보호학원을 찾았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려면 6주간(이론: 4, 실습: 2)의 교육을 이수한 뒤 국가검정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되어 2019715일부터 824일까지 6주간의 수강을 마치고 112() 국가검정시험에 응시하여 1218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 나이 올해로 일흔 셋이다. 나를 알고 있는 이웃들은

   “노인요양원으로 곧 가야할 사람이 나이 들어 무슨 요양보호사자격증이냐?”고 반문했다. 내가 자격증을 취득하려 했던 것은 내 집안에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일 가족 중 몸이 불편하여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내 자신 갈고 닦은 실력으로 몸소 보살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3. 아내 박금옥의 칠순잔치

 

  아내 박금옥과 백년가약을 맺은 지 올해로 46년째다. 197311일 순창군 팔덕면 서흥리 백암마을(자택)에서 전통혼례를 올렸다. 아내는 1950(庚寅)생으로 올해가 칠순이다. 아들, 진영과 딸, 순옥이와 상의하여 그럴싸하게 잔치를 베풀고 싶었다. 공교롭게도 내 바로 아래 여동생 경순이와 생일이 1주일 차이여서 칠순잔치를 하는데 망설임이 있었다. 별도로 잔치를 하자니 일곱 남매가족이 두 번이나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칠순잔치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20191215() 진안 남부마이산입구 ‘마이산자연밥상’이란 음식점에서 아들, 임진영의 사회로 아내 ‘박금옥’과 여동생 ‘임경순’의 칠순기념잔치를 가졌다. 일곱남매 온 가족이 한자리에 어우러져 가족 간의 뜨거운 정을 나누는 한마당이 되었다.    

 

4. 조양임씨 집안묘소를 조성

 

  2019622일부터 23, 이곳저곳에 산재散在돼 있던 조상님들 묘소를 진안군 백운면 덕현리 선산으로 모셨다. 추진위원으로 임병선, 임기환, 임두환(3)이 맡아 추진했다. 15대 응찬應纘, 16대 석성錫誠 할아버지는 종전대로 봉분을 보전하고, 17대 영무永茂 할아버지부터 23대 병자까지 파묘破墓, 화장火葬하여 평장하고 그 위에 검정비석 22기를 세웠다. 23대 윗분에 대해서는 종중에서 경비를 부담하고, 24대 병자 아래로는 각 집안에서 부담키로 했다. 총체적경비로 2천4백만원(종중부담금 1천4백만원, 각 집안부담금 9백만원)이 소요됐다. 할아버지 때부터 노심초사心焦思)해오던 묘소정리를 25대 환자 손에서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이 후련했다.  

 

5. 어머니 92세 생신

 

 어머니생신은 음력 625, 양력으로 727()이다. 한여름 무더울 때다. 어머니의 92세 생신잔치는 셋째동생 길환이가 주관하여 수원시내 ‘산넘어 남촌’ 음식점에서 일곱남매 가족이 모여 치렀다. 어머니생신잔치에 아들딸 손자를 비롯하여 증손자까지 케이크에 촛불을 켜놓고서 만수무강을 빌었다. 2년 전만해도 건강하셨는데 산책을 하다가 다리골절후유증으로 ‘용인풍산요양원’에 계신다. 앞으로 치매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치감치 혼자되어 고생고생하며 일곱남매를 키우고 결혼을 시켜주셨으니 생각할수록 마음이 무겁다.  

 

 

6. 아들 임진영, 새 아파트로 이사

 

  아들, 진영이는 결혼하여 전주안골우성아파트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맞벌이부부라서 손자를 돌보아줄 욕심으로 내가 살고 있는 인후휴면시아아파트로 이사시켜 나는 103, 진영이는 104동에서 살았다. 손자 지훈이를 다섯 살까지 애지중지 귀여워했는데 어느 날 이사를 가겠다고 했다. 이유인즉 아들 직장은 ‘KT&G전북본부’, 며느리는 ‘전북농협본부’인데 공교롭게도 건물이 담하나 사이였다. 신시가지는 아파트 값이 좀 비싸지만 출퇴근길 가까운 데로 이사를 한다는데 어찌할 수 없었다. 새로 이사한 곳은 전북도청 근처인 ‘더샵’ 아파트였다. 이렇게 훌쩍 떠나고 나니 할아버지를 몹시 따르던 여섯 살박이 손자, 임지훈의 모습이 날로 그립다.  

 

7. 산불진화대원으로 근무

 

 봄철(21일부터 515), 가을철(111일부터 1227) 약 5개월간 완주군청에서 산불진화대원으로 근무했다. 산불진화대원은 나이제한 없이 서류전형과 실기시험(경보)을 거쳐 40여 명을 뽑았다. 산불이 발생하면 평소 연습한대로 장비를 갖추고 현지에 출동하게 된다. 산불진화대원의 임무는 초기진화 및 잔불정리이다. 대형 산불은 산림헬기와 소방서가 맡아하지만 최종적으로 산불진화대원들의 잔불정리가 끝나야 철수명령이 내려진다. 군대로 말하면 보병步兵이나 다름없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지만, 국가재산인 산림을 보호한다는 긍지를 갖고 열심히 근무했다.

 

8. 특별한 추석명절을 맞다

 

  올해 추석명절은 아주 특별했다. 조상님들이 걱정해오던 집안묘소들을 한 자리에 모셨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던 집안묘소를 파묘, 화장하여 평장했다. 15, 16대 할아버지묘소는 봉분封墳 그대로 보전하고, 17대 할아버지부터 24대 병자 항렬까지 22기의 검정비석을 세웠다. 진안지역 조양임씨의 숙원사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명절 때마다 이곳저곳을 찾으며 벌초를 해야 했고, 시제時祭를 모시는 날이면 자손들이 모이지 않아 속상할 때가 많았다. 예전 같았으면 직계선영들만 챙기느라 만나볼 겨를이 없었는데 올 추석에는 곳곳에 살던 자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끈끈한 정을 나누었다.      

 

 9. 대마도 여행

 

   다섯 명이 함께하는 목신회睦信會에서 부부동반으로 617일부터 618(12)까지 대마도를 다녀왔다. 여객선 NINA호로 부산에서 대마도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였다.

  관광객은 한국인이 99%를 차지할 정도였고 다른 나라사람들은 눈에 띠질 않았다. 산지 90%, 평지 10%로 섬 전체가 자연친화적이긴 했지만 건물들이 너무 낡아 허술했다. 일본에서 제일 비싼 것이 인건비와 운반비라고 한다. 일본에서 건축 재료를 실어다 대마도에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대마도 주민들은 소규모 어업과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요즘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들어 호황을 이룬다고 했다. 볼거리는 대단치 않지만 국내여행이라 생각하고 한 번쯤 찾아도 괜찮으리라 싶다.    

 

10. 연우회煙友會 회장으로 추대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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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회는 전매청시절 농림직으로 근무했던 동료들의 모임이다. 담배인삼공사로 전환되면서 조달청, 관세청, 원호청 등으로 전직한 동료들도 있다. 전매청 농림직으로 근무할 때 잎담배생산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잎담배를 감정鑑定한 뒤 수매收買 했던 역전의 용사들이다. 직장에서 퇴직한 뒤 친목을 도모하고자 동료 15명이 의기투합하여 반기별 1년에 두 차례씩 모임을 갖고 있다.    

 

 2019년 기해己亥년 황금돼지해가 저물고 있다. 우리 집은 그런대로 행운을 얻었던 한 해였다. 다가오는 2020년 경자更子년 흰쥐 해에는  정치질서가 바로 서고, 국가경제가 잘 풀려서 온 국민이 두루두루 잘 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 집안에도 항상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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