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군 홍범도 장군

2020.12.10 12:39

김길남 조회 수:19

대한독립군 홍범도 장군

 안골은빛수필문학회 김길남

 

 

 

 올해는 봉오동과 청산리전투 100주년이다. 우리 국민은 대부분 청산리전투는 알아도 봉오동전투는 모르고, 김좌진 장군은 알지만 홍범도 장군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규모로 보나 성과로 보아 차이가 나기 때문이리라. 그렇더라도 누가 더 공이 많은가 적은가와 전략이 우수한가 모자라는가의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 모두 조국의 독립을 되찾으려는 애국정신으로 일본군과 싸워 이긴 전투이기 때문이다.

  봉오동전투는 청산리전투보다 앞서 벌어졌다. 192067일이다.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 장군이 힘을 합쳐 봉오동(두만강 건너 40)에서 일본군을 골짜기로 유인하여 157명을 사살한 전투다. 청산리전투는 같은 해 1021일부너 26일까지 10여회 싸워 일본군 연대장을 포함하여 1,200여 명을 사살한 전과를 올렸다. 청산리전투도 김좌진 이범석 등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의 대한독립군이 합세하여 이룬 전과다. 두 전투 모두 홍범도 장군의 공적이 컸다.

 홍범도 장군은 평양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어 젖동냥으로 자랐고, 9세때는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 좀 자라서 밥만 먹여 주는 곳을 찾다가 구식군대에 들어갔다. 이마저 해산되니 주범을 폭행하고 도망쳐 금강산 신계사에서 스님이 되었다. 여기에서 비구니를 만나 결혼하여 아들 둘을 두었다. 그 뒤 총포상에 취직하여 총을 만지기 시작하여 명사수가 되었다. 그는 총을 잘 쏘아 호랑이 잡는 사수가 되었고, 같이 사냥하던 포수를 모아 부대를 조직하여 1908년부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두만강 건너 만주에서 독립군을 조직하여 강을 건너와 일본군을 습격하여 승리하고 달아났다. 장군이 유명해져 소련의 레닌도 만나고 권총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한다. 외교적으로 독립을 하려는 노력도 했으나 레닌을 만나고 안 된다는 것을 알고 독립군을 조직 투쟁을 계속한 것이다.

 일본은 홍범도 장군 잡기에 혈안이 되었다. 홍범도 장군은 하도 빨라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여 비장군(飛將軍)이라 불렀다. 붙잡기 어려우니 가족을 협박하여 구속하고 가혹한 행위를 하였다. 아들이 자수를 권유하는 서찰을 가져오니 총으로 쏘아 귀를 다쳤고 아들도 독립군이 되었다. 아내를 계속 고문하니 혀를 깨물고 자결하고 작은 아들은 병사했다. 큰 아들도 전투 중 잃고 말았다. 독립투쟁에는 무기가 필요했다. 마침 일본군 현금호송차가 지나간다는 첩보를 받고 이를 습격하여 탈취하였다. 이 자금으로 연해주에 주둔하고 있던 체코군단에서 무기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이다.  

 

 홍범도 장군이 두 번의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오직 독립해야겠다는 굳건한 정신무장과, 지형을 이용한 전략전술이고, 주변 우리민족의 도움이 컸다. 그 때의 대한독립군은 일본의 탄압을 피하여 떠나온 청년들로 조직되어 자주독립 정신이 충만했다. 그러하니 어지간한 어려움은 참고 견뎠다. 며칠의 전투에서 무슨 급식이 있었겠는가. 솔잎과 나무껍질, 양초까지도 먹고 견뎠다. 포수로서 누비고 다닌 곳이니 지리에 밝아 일본군이 공격해 오니 좁은 골짜기로 유인하였다. 매복해 두었던 독립군이 사방에서 나타나 공격하여 섬멸했다. 전투지역에는 우리 민족이 독립을 염원하며 살았다. 전투가 벌어지자 부녀자들이 주먹밥을 지어 독립군에게 건네주고 일본군이 독립군 정보를 묻자 거짓으로 알려 속였다.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배울 점이 많다. 이순신 장군이 계속 승리한 것은 애국정신과 전략전술, 백성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학혁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은 애국정신과 백성들의 호응은 컸으나 전략전술이 없어서였다. 전쟁이나 나라를 경략하는 일이나 모든 사람이 사는 일은 다 같다. 앞으로 큰 꿈을 꾸는 사람이나 세상에서 잘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봉오동과 청산리! 지금이라도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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