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는 예고없이 찾아온다

2020.12.12 17:16

최상섭 조회 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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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향기] 화마(火魔)는 예고없이 찾아온다
시인‧수필가 최 상 섭



세상에서 화마처럼 무섭고 인간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 또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눈앞이 아찔해진다. 이제 겨울철로 접어들어 누구 할 것 없이 불조심을 생활화해야 하고 한 건의 화재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는 화재 발생의 원인이 사소한 부주의이거나 생활 환경의 낡은 시설에서 일어남을 자주 목격했다. 남의 일이 아니고 내 일, 내 가정, 내 직장에서 각별히 주의하고 개선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불조심은 언제나 생활의 일상에서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져야 하고, 화재 예방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지난 10월 8일 울산시 남구 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가 순식간에 맨 꼭대기 33층까지 건물 전체로 번져 불덩이 속에 휩싸인 모습을 우리는 선명하게 보았다. 타 시도의 화재사고라고 간과하기보다는, 갑자기 번진 대형 화재사고여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상의 손실이며 입주자들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한 심정을 어찌 한 줄의 글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겨울철의 불조심은 모든 국민이 명심하고 지켜야 할 철칙이 아닐 수 없다. 순간의 부주의가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고 작은 불씨 하나가 가정의 파괴는 물론 생명을 위협하며 이웃에게까지 피치 못할 큰 피해를 주는 패가망신의 근본이 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요즘 생활이 다양화되고 분업화된 사회에서 철부지인 어린 우리의 자녀들이 쉽게 가스레인지 등 불 기구에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이 미숙하여 불행으로 이어진 보도를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이 또한 어린 자녀의 잘못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부모의 책임과 사회와 국가의 막중한 의무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방심하고 부주의할 때 화마는 이때다 하고 침입하여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인명까지 앗아가는 참사를 유발한다.

관련 기관은 기관대로 홍보와 예방을 철저히 하고, 교육기관은 학교의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실천사항임을 강조해서 교육해야 한다. 요즈음 가정주부 중 극소수가 깜박 잊고 가스레인지를 켜 놓은 채 외출한다는 보도는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다행히 열이 과열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는 레인지가 보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오래전 보급된 레인지를 사용하는 가정도 있음을 생각해 보며 이 또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라북도 소방본부가 2020년 3분기 말(1-9월) 기준, 화재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화재 건수, 인명 및 재산 피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히 아닐 수 없고 이는 도민 모두의 경각심에서 비롯된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전라북도에서는 전자에 밝혔듯이 단 한 건의 화재사고도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로 코로나19로 지친 도민들에게 그나마 안도의 기쁨을 안겨 줄 수 있도록 관‧민 모두가 총력을 기울이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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