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2007.12.06 10:51

서용덕 조회 수:1




죄송합니다

못 생겨
못 생긴것 뜯어 고친다

생긴대로 살면 천박하여
뜯어 고친 미인이 된다

멀쩡한 것
높이고 키우고 넓혀 세워서
고물차 쭉쭉 빵빵  

새차 되면 잘 나간다고
덜덜거린 엔진(心)으로
좋은 세단 따라 다닌다던

이쁘게 포장한 것
골라 먹는 제맛 들어

어느 때에
너무 예뻐 죄송합니다
미인대회 부끄럽고
마음 착한 천사대회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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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메모 : 진짜백이가 없고 짝퉁이 설치는 세상이다. 있는 그대로 생긴 대로 매력이 있는데 그 매력을 감추고 가짜를 진짜처럼 치장해서 당차게 잘 살아가는 세련된시대에   시인은 정말 못 생긴 얼굴 같은 시를 선보여 대단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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