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속세의 환상에 젖어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스님

“내 몸이 이 땅에 부딪쳐
가루가 될지라도
내가 맹세한 처음 마음은
부서지지 않을 것이요”
석가의 말씀 되새기며
돌부리 짚고 일어선다

넘어졌다 일어선 스님은
가벼웠다!
번뇌와 망상과 괴로움의
무거운 주머니
그 넘어진 자리에
떨어져 버리고

넘어져라
그리고 일어 서라!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자
크게 넘어지면 크게 쏟아 질 것이다
쏟아 버린 만큼 한 생을 털어 버리니
아! 이 가벼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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