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바다
2009.11.24 14:11
머언 전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해초 내음
소금 맛 나는
추억을 만나기 위해
비행길 타고 찾아간 바닷가
낯 선 이방인에게
봄비만이
'안녕' 하고 인사를 한다
바닷가 모래 위
젊음이 까르르 뜀박질하고
그림 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연인들
사랑 속삭이는 파도랑
한폭의 수채화로 걸려 있다
초롱초롱한
눈매의 물새들과
맘 좋은 바다의
협주곡을 듣고 있는데
비바람이
따귀 때리며
돌아가라고 눈을 부라린다
바다는 내마음처럼 비어 있었다
시작 노트 :
바다를 보고 나면 살 것 같았다. 이민 온 뒤 두번째 서울 방문.
막 결혼한 시누의 집으로 가자는 시어머니께 거짓말 하고 강릉으로 바다를
보러 첫 비행기를 타고 갔었다. 감포 바다에 가서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강릉으로 갔다.
[스물셋의 사랑과 마흔 아홉의 성공]-조안리-을 커피숍에서
모두 읽고 발에 물집이 생기도록 혼자서 걷다 돌아온 날.
역이민을 포기 하기로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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