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야기 7 /김영교

2008.11.19 16:43

김영교 조회 수:53

감 볼따구 뺨만 보이는 감 얼굴 저만치 게을러 보이던 가을 볕 한 뼘 꼼지락 거리더니 냅다 감나무로 달려가 내민 볼따구마다 빠알갛게 달쿤다 저도 달아 올라 홍엽 아래로 헉 숨어버리는 사내 엎드려도 벌렁거리는 가슴 터질듯 사그락 낙엽 눕는 소리 너머 어느덧 다가온 하이얀 이빨들의 질서있는 밀착 아삭 떠는 과즙 절정을 흐르는 단맛 가을하늘 볼우물 흥건하다
배경곡: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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