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

2010.02.16 07:06

장정자 조회 수:63

  어느  날
수영장  모퉁이에서
내가  보기엔
나보다  더  연세가  있는  것  같은  분이
"연세가  얼마나  되세요?"
다짜고짜  묻는다

  헉  "연세"라.....
"제가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세요?"
"아니  그저"...

대략난감이다

  수영모자를  치켜 쓰고
맨  얼굴의  까칠한  모습은
충분히
세월을  거슬러  
잔주름  굵은주름  적라라하게
가늠조차   안되는
주름살  투성이
목과  얼굴턱은  내려  앉아  
도무지
나이가  소롯이  타고

  무에  그리  "나이보다  젊어  보이세요"
그  말을  못들어서
가슴에  터억
담금질이  시작되고
심장이  깨어진다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고
마음조차  아린  것인지
잠시  바보로  돌아간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늙어  가는  것을
어이하라고
뭐  그리  서럽고  부끄러운  건지
철저히  바보하나  여기  있다

말  하나에  희비를  느끼는  
어리석은  바보가  여기있다

  예수의  부재로  인한  
세상풍조에  
잠시  휘말려  
흐느적  이다

향내나는  그리스도의  기품은  
온데간데  없고

  외모에  목숨거는  추한  바보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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