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날의 하오

2009.02.19 15:48

강성재 조회 수:62

바람이 콜롬비아강에서
가만히 서 있는 물푸레나무의 뺨을
세차게 때리고는
모른척 돌아 서더니
심심해서 못견디겠다는 듯
저 혼자 웃기도 하고
떼루룩 구르기도 하다가
문득, 물속 물고기떼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괜시리 심술이 나서
거세게 물살을 일으키더니
휘파람 소리 길게 한번 내고는
멀리 눈덮힌 산속으로 사라졌다
강변 차가운 벤치에
자는듯 취한듯 엎드려
간지럼 태우는 바람의 유혹에도
미동조차 않는
홈리스 할아버지는
점심은 먹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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