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2009.12.03 23:24

박정순 조회 수:45

가끔은 박정순 어젯밤 내린 비로 길은 질퍽거렸다 바람은 흐린 하늘 가득 안고 내 가슴위를 흔든다 내 살아가는 땅과 네 호흡하는 길이 다른 산그늘에 일렁이는 풀잎 가끔은 그렇게 나도 흔들리고 싶다 비어있는 하늘을 꽉 메우는 밤하늘의 별로 서서 길을 찾는 나그네의 이정표가 되고 싶다 질퍽대는 길 위로 난 발자국마다 빗물이 흥근히 고여있지만 가끔은 차가운 겨울비에 젖은 누군가를 위한 따스한 손 내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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