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연서

2014.12.16 18:11

차신재 조회 수:47

들국화 연서
                차신재

바람 속으로
꽃잎 다 보내고
마른 꽃 대궁만 끌어안고도
사랑하는 일로 행복 했지요

발밑에 구르던 꽃잎이  
가을 끝으로 멀어져가고
쓸쓸히 걸어오는 계절이
가난한 어깨를 깜싸는데

한 계절
가슴 가득 나를 안으며
내 눈물 다 가져 갈테니
다시는 울지 말라던 당신

고운 밤
고운 꿈 속에
고운 향기로 오시어
잠든 내 이마에 그 향기 얹어 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