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토(腐土)
2006.01.19 05:12
부토(腐土)
김영교
직사의 광선에
부유하는 티끌들
가볍게 춤 추는 모습
어두운 내 눈에 들어온다
날개도 없는 것이
발도 없는 것이
안가는 데가 없는데
가는 곳 마다 배척이 기다리고 있다
옷에 묻으면 털어내고
책에 앉으면 훌훌 불어 버리고
잠간 수저위에 내려도 씻어댄다
살갓에 달라붙은 너를 없에려 목욕탕에 간다
나는 너를 문질러 씻어 버리는데
씻을 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나의 뼈대
지금은 구별되었을 뿐
사람의 성분이 진토라면서도
너를 가장 많이 부인하는 나
한 몸속에서
매일 매일 고향을 산다
빛이 골고후 세상을 드러내는.
[모짜르트 flute 협주곡3악장] Rondo. Tempo di menuett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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