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방울 이야기
2005.03.05 00:31
비누방울 이야기 / 강학희
나 바삐 세상길 가고 있을 때
맨들하고 향긋한 거품에 빠져든 순간
나를 감싸안는 싸-아-한 오색 빛 무리
형언 할 수 없는 감촉
눈조차 뜰 수 없는 찬란함이여
온몸은 황홀, 하늘 머-얼리 떠올라도
환상은 덧없는 꺼풀
잠시 후 스러져야 하는 한 방울의 물방울일 뿐
함께 무리 지어 흘러갈 수 없음이여.
주신 완벽에서 택한 미완의 길을 걸으며
다시는 향기나 매끄러움은 탐하지 않을 것을
그냥 맹물이라 웃지는 않을 것을
아, 한 때의 황홀은 한 생애의 값
다음 생엔 더 멀리 날아가고픈 꿈
아픔으로 터지더라도 말간 눈으로 남고싶다
물방울 하나가 또 하나 품고 품어
돌아오라 하신 물굽이굽이 돌아
끝내 그 바다에 이르고 싶다.
*오레곤 문학 제3호, 2005 발표
나 바삐 세상길 가고 있을 때
맨들하고 향긋한 거품에 빠져든 순간
나를 감싸안는 싸-아-한 오색 빛 무리
형언 할 수 없는 감촉
눈조차 뜰 수 없는 찬란함이여
온몸은 황홀, 하늘 머-얼리 떠올라도
환상은 덧없는 꺼풀
잠시 후 스러져야 하는 한 방울의 물방울일 뿐
함께 무리 지어 흘러갈 수 없음이여.
주신 완벽에서 택한 미완의 길을 걸으며
다시는 향기나 매끄러움은 탐하지 않을 것을
그냥 맹물이라 웃지는 않을 것을
아, 한 때의 황홀은 한 생애의 값
다음 생엔 더 멀리 날아가고픈 꿈
아픔으로 터지더라도 말간 눈으로 남고싶다
물방울 하나가 또 하나 품고 품어
돌아오라 하신 물굽이굽이 돌아
끝내 그 바다에 이르고 싶다.
*오레곤 문학 제3호, 2005 발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79 | 밤에 듣는 재즈 | 서 량 | 2005.05.17 | 80 |
578 | 강가의 겨울나무 | 김영교 | 2005.03.07 | 70 |
577 | 눈발에 무지개라니 | 최석봉 | 2006.04.08 | 55 |
576 |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 손홍집 | 2006.04.08 | 76 |
575 | 한정식과 디어헌터 | 서 량 | 2005.09.10 | 261 |
574 | 동목(冬木) | 이월란 | 2008.04.14 | 68 |
573 | 겨울강 | 윤석훈 | 2005.03.05 | 61 |
572 | 개구리 합창 | 이상태 | 2012.04.05 | 13 |
571 | 이제야 사랑을 | 박경숙 | 2005.06.20 | 238 |
570 | 놀라운 세상, 없다 | 김동찬 | 2005.03.05 | 112 |
» | 비누방울 이야기 | 강학희 | 2005.03.05 | 71 |
568 | 구석기로 날기 위한 프로그레스 | 강학희 | 2005.03.05 | 74 |
567 | "이렇게 시작하는 또 하나의 인생을" (200 자 X 89 매) | 김영문 | 2005.05.24 | 436 |
566 | 땅끝에서 만나는 사랑, 그 행복한 고독 -곽재구 시인 | 한길수 | 2005.03.15 | 346 |
565 | Fullerton Station | 천일칠 | 2005.05.16 | 23 |
564 | 꿈 | 윤석훈 | 2006.11.16 | 74 |
563 | 도마뱀 | 윤석훈 | 2005.03.04 | 37 |
562 | "반란" (200 자 X 92 매) | 김영문 | 2005.05.23 | 415 |
561 | 창세기 | 오연희 | 2005.03.03 | 32 |
560 | 부석사 무량수전 | 김동찬 | 2005.03.03 | 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