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2005.03.05 15:24

윤석훈 조회 수:61

익은 감자를 기다리던 흰눈이
자는 새의 머리 위에 내리고 있다

소리도 모양도 없는
미열의 이마에 흐르는 겨울강이
벽난로에서 타고 있다

저 벽 속 얼음판에 닿기 전
송이 눈은  새들의 둥지에
사그락 거리며 떨어지고

자고 나면 싹 틔울 나뭇가지 위로
넘어가는 배 한 척

견고하게 얼어붙은
새들의 잠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