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 종파 이기윤

2005.03.19 18:56

이기윤 조회 수:40 추천:1

  

    *까치밥 / 종파 이기윤


    작열하는 여름 내내
    온몸을 달구며
    떫은 사랑을 침묵으로 삭일 때
    그리움 깊이 스며
    빨갛게 익은 얼굴

    엄동의 푸른 하늘
    알몸으로 매달려
    말갛게 천기를 수렴하며
    투명한 섭리에 순종한다

    눈꽃송이 피어 내리는 아침
    찾아온 당신
    허기를 통해 심장에 스며들어
    반가운 소식을 짖으며
    하늘을 날으리


      *까치밥 = 겨울감(겨울에도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빨간 감, 홍시)
         
      ★[한맥문학] 2005년 2월호에 등재
      ★2005년 [회전그네시동인회] 사화집 [환한 그리움에]에 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