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 종파

2005.03.19 19:28

이기윤 조회 수:41


      흔적 / 종파 이기윤


      새삶의 여명이
      홰를 치며 아침을 몰고 오니
      비문(碑文)이 나타난다
      "열심히, 잘 살고, 갔다"
      - 어처구니없다

      살아온 타래를 풀고 감고 해보지만
      허망한 문구 뿐

      남은 삶
      짧은 세월
      사랑 실천을 다짐한다

      떠나는 자리에 비(碑)로 선다
      흐르는 세월 속에 푸른 이끼옷 입고 서서
      시향(詩香)이 덕향(德香)이 되어
      사람들 가슴 속에 변화 일으키는 기도로 선다

      모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를 소망(素望)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