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3) / 종파

2005.03.19 19:22

이기윤 조회 수:44

  

    세월(3) / 종파


    흰머리 날리며
    구부정한 시간이
    천천히 걸어온다

    돈가방도 명예패도
    갖고 갈 수 없는 길
    본향의 입구에서
    시간을 응시하며
    가을 햇볕으로
    몸을 익히고
    여생을 담보로 다시
    수속하는
    사랑과 섬김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