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마늘

2006.08.09 09:51

오연희 조회 수:46 추천:1

통마늘/오연희 한남체인 야채부 윗 칸 반들반들한 알 마늘이 플라스틱 통에 가득 담겨있다 편한 맛에 길들여진 손 쭉 뻗다가 맞은편을 힐끗 본다 고구마, 감자, 토란, 생강, 우엉… 흙내 따라 흐르던 눈길 풋풋한 통마늘에서 멎는다 통.마.늘 질깃한 껍질 속 은근한 몸의 굴곡 한치의 틈도 없이 서로를 꽉 껴안은 탱글탱글한 그들을 생각하면 아릿한 통증이 인다 물에 오래 불려 긴장이 풀린 통마늘 올망졸망 머리 맞대고 까던 날 작은 알갱이도 보석인 듯 알알이 벗겨내느라 손톱사이가 아려도 칼등으로 찧다가 눈 속으로 튕겨 들어도 한 바탕 웃음으로 서로를 꽉 껴안았던 통마늘 같은 우리 가족 그 환한 순간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YTN 방송국 '동포의 창' 방영(2006년 10월 26일)영상 바로가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9 평사리 권태성 2006.11.20 100
2338 생가 강성재 2006.11.19 78
2337 종착역 오영근 2006.08.12 25
2336 구름의 고향 오영근 2006.08.12 79
2335 마음 유은자 2006.08.13 30
2334 작은 소요(騷擾) / 김영교 김영교 2011.06.28 63
2333 폭포 강민경 2006.08.11 36
2332 첫 사랑 풍경 정찬열 2007.01.15 167
2331 -도종환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읽고- 오연희 2006.08.09 261
» 통마늘 오연희 2006.08.09 46
2329 오연희 2006.08.09 41
2328 지문을 찍으며 오연희 2006.08.09 31
2327 연(鳶) 정용진 2006.08.08 33
2326 찔레꽃 정용진 2006.12.03 11
2325 낙타와 상인 5 한길수 2006.08.11 21
2324 자화상, 섬에서의 진행형 하루 윤석훈 2006.08.13 27
2323 우리가 외로울 때 권태성 2006.08.09 19
2322 아우생각 안경라 2006.08.07 27
2321 한조각 위로가 내게 주는 기쁨 노기제 2006.08.07 36
2320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