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2007.08.28 04:01

오연희 조회 수:46 추천:4

티눈/오연희 티같이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이 눈은 매섭고 깊어 뼈 속까지 쪼아댄다 언뜻 한 색깔이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존재 부드럽게 얼러도 보고 거칠게 뜯어도 보지만 뻐득뻐득한 방어자세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소모전만 계속된다 내가 찔렸고 누군가를 찔렀을지도 모르는 티눈 같은 못 몇 개 돌아보면 늘 거기 있었다 아픔에 익숙해지면 한 몸도 되리니 나를 세우는 기둥 허물어지지 않으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