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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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사랑으로 부터 / 박관순

2017.07.04 09:13

Grace 조회 수:66

시는 사랑으로 부터 



                                    박관순 <수필가>




우주를 사랑이 기득한, 사랑으로 형성된 공간이라고 생각해보면 시는 거기서 울어난 사랑으로부터 생성되는 것이라고 유추하게 된다.

어느 날 책장을 정리해놓고 보니 시집 코너에 한 백 권쯤의 시집이 꽂히게 되었다. 거기에는 ‘한국명시백인선‘도 있고 이름난 시인들의 시집, 나머지는 아는 아마추어 시인들이 보내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속에는 아름다운 시, 수천 수가 들어 있는데 평소에 자주 읽지 않고 있다. 베란다에 나가면 뒷산 경치도 좋고 지저귀는 산새 소리도 들린다. 앞뜰에 나서면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 웃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허름한 흔들의자 하나 구해다 놓고 흔들흔들 하루 몇 편씩만 시를 읽어도 얼마나 풍요로운 정서적 삶이겠나? 그보다 방안에 앉아 손만 내밀면 손에 잡히는 시집이 수십 권이 있는데, 그러나 여간해서 시집을 꺼내 읽지 않았다.

그 속에 아름답고 감미로운 시어들, 인생의 삶을 꿰뚫어보는 감성, 가슴 뭉클해오는 감동들을 쉽게 음미해 볼 수 있는 그 행복한 시간을 왜 여태껏 외면해 오고 있었는지! .

생각해 보면 괜찮은 시 한 편을 읽은 날하고 그렇지 않은 날과의 삶의 명분이 분명 다름을 느낀다. 그러고 보니 과연 시란? 우리 인생에 무엇인가? 하는 새삼 딜레마에 다가서게 선다.


시가 왜 있어야 하는가? 시는 어떻게 해서 왜 생겨난 것인가? 시의 존재이유, 시의 사명, 시의 기능, 시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 하게 된다.

시론, 시학, 시작법등을 살펴보면 설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늘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이 책 저책에서 시, 담론조각들을 주어모아 보았다.

‘시란 오직 사람만이 쓸 수 있다.’ ‘인간은 아주 먼 옛날부터 시를 써 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인간은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

‘시란 감정 표현을 주로 하는 문학 형식이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는 어떻게 하면 시를 쓸 수 있을까 안타까운 소망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시로 표현 되어가는 인간의 감정이란 야속함, 슬픔, 기쁨, 희열, 감동, 사랑, 분노, 안타까움, 을씨년스러움 따위의 느낌일 것으로 짐작된다.‘

‘시인이란 가슴이 따뜻하고 감정이 풍부하여 모든 사물, 인간사에 애정을 가지고 다가 갈 때 시는 써지는 것이리라!. 인간에게서 감정을 빼버린다면 기계와 다를 바 없으니 시를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가치 있는 감정 표현이어야만 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무슨 소린지 시란 철학적명상과 지적 사고의 산물이라고도 한다.’


‘시란 마음의 눈이다. 그러므로 시는 가장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시는 비로소 빚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마음속에 시대가 요구하는 지적 사고가 용해되어 있어야 한다고 도 한다.

’그러기에 극도로 인간성이 손상되어가고 있는 이 인류를 구할 길은 오직 시를 쓰고 읽을 줄 아는 인간뿐이라고도 한다.‘ ’시란 사물과 세계에 대한 지적인 분석과 비판정신도 아울러 수용하는 문학형식이다.‘

‘시인은 감수성을 길러야한다.’ ‘시인은 동심의 세계에 있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상력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준다.’


‘시란 음악적인 창조이다. 음악성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시는 운율적이고 관조하는 감정이다.’ ‘시란 사물에 대한 구체적인 언어적 표현이다.’

‘시란 영혼의 음악이다. 보다 더 위대하고 다감한 영혼들의 음악이다.’ ‘시의 목적은 진리나 도덕을 노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를 위한 표현일 뿐이다. ’

시란 진리이며 단순성이다. 시는 힘찬 감정의 발로이며 고요함속에서 회상되는 정서에 그 기원을 둔다.‘ ’시는 정(情)을 뿌리로 하여 말을 싹틔우고 소리를 꽃 피워 의미로 열매를 맺는다.

시가 있어 인류의 정신문화적으로 풍요를 얻는다. 인류는 시가 있어 많은 고통을 극복 할 수 있고 희망을 잃지 않고 그 생명을 유지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시는 사랑이다. 모든 시는 사랑을 기반으로 생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