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연잎

2012.12.24 13:02

지희선 조회 수:1568 추천:27



연꽃과 연잎을 본다.

수학 방정식을 풀 때처럼 같은 글자 '연'을 빼내면 ( ) 속에 (꽃+잎)이 남는다.

잠시 꽃과 잎에 생각이 머문다.

누군들 '꽃'이 되고 싶지 않으랴.

하지만, 우리 모두 '꽃'이 될 수는 없다.

잎이 없는 꽃은 하나의 정물일 뿐, 아름다운 풍경화가 될 수 없듯이.

나도 그대에게 '잎'이 되고 싶다.

아니, 보이지 않는 꽃대궁이 되어도 좋다.

당신을 빛내고, 당신을 받쳐줄 수만 있다면 내 행복은 그 뿐.

심연 속에 잠겨있는 구름처럼, 한줄기 바람에도 흔들릴 깃털 같은 사랑이지만 어쩌랴.

나 오랜 시간 그대 속에 침잠해 있음을.

오늘은 한줄기 소낙비라도 내렸음 좋겠다.

연잎 우산을 들고 영희와 철수처럼 달리고 싶다.

시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사진:김동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 강물의 배경 file 지희선 2013.12.23 8736
74 눈 덮힌 겨울강 file 지희선 2013.12.23 292
73 혼자 날아가는 새 file 지희선 2013.04.26 316
72 물구나무 선 목련 file 지희선 2013.04.26 275
71 두 잎이 한 몸 이루니 file 지희선 2013.07.09 340
70 민들레 file 지희선 2013.04.26 192
69 벽돌의 곡선 file 지희선 2013.04.26 288
68 5행시 - 엘에이의 비 file 지희선 2013.02.19 283
67 개울과 햇살 file 지희선 2013.01.10 383
66 눈과 이끼 file 지희선 2013.01.09 275
65 뱃길 따라온 얼굴 file 지희선 2013.01.06 243
64 강물 file 지희선 2013.01.06 356
63 눈 오는 산장의 밤 2 file 지희선 2013.01.06 363
62 눈 오는 산장의 밤 1 file 지희선 2013.01.06 229
61 파도자락 file 지희선 2013.01.06 300
60 흰 눈발과 고드름 file 지희선 2013.01.05 198
59 눈꽃 file 지희선 2013.01.05 152
58 바람과 호수 그리고 햇빛 file 지희선 2013.01.05 194
» 연꽃과 연잎 file 지희선 2012.12.24 1568
56 가을날의 숲 file 지희선 2012.11.23 257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02
어제:
103
전체:
1,352,627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