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이끼

2013.01.09 23:47

지희선 조회 수:275 추천:37



눈은 촛불이다.

촛불은 제 몸을 녹여 방안을 밝히고
눈은 제 몸을 녹여
이끼를 먹인다.

촛불은 어둔 밤을 밝혀주고
눈은 이끼에게 봄의 푸름을 선사한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것은

촛불은 타다 남은 제 흔적을 남기지만
눈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완전한 사랑이란 가진 것 다 주고,
이제 더 이상 내게 없는 것을 말한다.

불완전 연소와 완전한 해빙.
미진한 사랑과 완전한 사랑을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지금 창 밖엔 눈이 오고 있다.

(사진:김동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 강물의 배경 file 지희선 2013.12.23 8736
74 눈 덮힌 겨울강 file 지희선 2013.12.23 292
73 혼자 날아가는 새 file 지희선 2013.04.26 316
72 물구나무 선 목련 file 지희선 2013.04.26 275
71 두 잎이 한 몸 이루니 file 지희선 2013.07.09 340
70 민들레 file 지희선 2013.04.26 192
69 벽돌의 곡선 file 지희선 2013.04.26 288
68 5행시 - 엘에이의 비 file 지희선 2013.02.19 283
67 개울과 햇살 file 지희선 2013.01.10 383
» 눈과 이끼 file 지희선 2013.01.09 275
65 뱃길 따라온 얼굴 file 지희선 2013.01.06 243
64 강물 file 지희선 2013.01.06 356
63 눈 오는 산장의 밤 2 file 지희선 2013.01.06 363
62 눈 오는 산장의 밤 1 file 지희선 2013.01.06 229
61 파도자락 file 지희선 2013.01.06 300
60 흰 눈발과 고드름 file 지희선 2013.01.05 198
59 눈꽃 file 지희선 2013.01.05 152
58 바람과 호수 그리고 햇빛 file 지희선 2013.01.05 194
57 연꽃과 연잎 file 지희선 2012.12.24 1568
56 가을날의 숲 file 지희선 2012.11.23 257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107
어제:
103
전체:
1,352,63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