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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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오늘 쓰는 편지

2024.08.12 13:16

조형숙 조회 수:23

호수 한 바퀴

당신과 함께이고 싶었습니다
 
검고 큰 오리새는  가족이 많이 늘었습니다
쫑쫑쫑 어린 것들이 줄 지어 따라 다닙니다
 
어느 해 호수가 더러워져 연꽃축제를 포기도 했었지요
오랜 시간 공들여 다 뒤집고 정리한 오늘의 연꽃 동네
주먹만한 흰것 붉은 것 핑크의 송이들 키를 재고 있습니다
이미 져버린 꽃대에는 샤워기 머리 닮은 열매 흔들거립니다
 
세개의 분수는 하늘 향해 오르고 또 오르고
건너편에 무지개를 만들어 조화를 이루어 갑니다
무지개 물보라 먹고 자란 수초의 초록이 진합니다 
 
오리배가 여럿 호수를 가릅니다
가까운 사람끼리 힘껏 패달을 구르며 깔깔 거립니다
 
말 없이 홀로 걷는 사람 애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
세월 따라 변하는 자연을 사랑하며 공유하는
모두 모두 7월 첫날의 더위를 포용합니다 
 
당신과 함께이고 싶었습니다
호수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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