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숙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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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6월의 부케

2024.08.12 13:22

조형숙 조회 수:35

헤라의 아기 헤라클레스 입에 있던 우유가 땅에 흘렀다
그 땅에 피어난 순백의 꽃이 카라라는 전설을 키웠다 
영원한 사랑과 새출발을 상징하는 6월 신부의 꽃
 
가늘지도 두껍지도 않은 연초록 줄기를 따라 오르면 
흐트러짐 없이 청초한  꽃잎 한장 도르르 말려있다
꽃받침 없이 매끈하게 감싸고 있는 하얀 불염포*꽃
 
단단해 보이나 연약하며 부드러운 실크의 감촉은 
도도하고 차가운듯 보이나 심성이 따뜻한 신부를 빼 닮았다
하얀 웨딩 드레스와 화려하게 어울리는 꽃송이 다섯
꽃말은  '아무리 봐도 당신만한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오'
 
흰 카라꽃 다섯 송이  
분홍 리본으로 곱게 모아 손잡이를 만들었다   
오늘  화사한 처녀 손에 들려 행복의 나라로 간다  
 
 
 
*불염포: 꽃을 감싸고 있는 변형된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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