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5 23:24
오월이 오는 길목/전희진
사월이 가고 있다
오월이
장대를 훌쩍 뛰어넘는 높이뛰기 선수처럼 힘차게
사월의 우둠지를 뛰어넘고
열어놓은 문으로 맞바람이 분주한데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쏟아지는
사시나무 저 연두 물감들
쏜살같이 지나가는 자동차 바퀴처럼
나는 오늘도 어딘가를 향할 것인가
새로 만날
미지의 사랑으로 못내 설레여서
순례자의 오래된 가방처럼 집을 나서는
아직은 맨발이 찬, 사월
장미 향기에 취해 꽃모가지를 탐하는
한 마리의 어린 사슴같은
나는 어디에 닿을 것인가
8년전에 낸 시집의 시의 감회가 남다르게 다가올 때
문득 나는 거울을 본다. 거울 속의 나와 거울 속을 나온 나와
엇갈리는 십년 세월의 두 얼굴을
시집 <로사네집의 내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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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싸해지는 오월의 길목에서 한참 서성거렸습니다
좋은시 즐겁게 감상했어요 ^^